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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의 전쟁
술을 거르는 날이 없다. 술을 끊을 수도 없는 모양이다. 앞으로도 쭈욱 지금 처럼 술을 마시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내가 우려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지켜만 본 채, 방치 할 수만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나도 체념하고 지냈다. 남편도, 나도, 인내심과 아울러 결단력이 필요 할 것이다. 1주일에 3일을 축구를 해서 아직은 건강이 뒷받침 해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간 영양제나 비타민제도 본인이 알바서 챙겨서 복용하고 있다. 우리 부부도 얼굴의 주름살은 늘고 눈꼬리는 쳐지는 나이가 되었다. 힘들고 외로워서 술을 마시는 건가...... 나도 외롭고 힘들 때가 있지만... 그럴 때 뽀족하게 무얼 하거나 찾거나 하진 않는다. 나이 들어감에 서글프고 갱년기라서 더 술을 못 끊는건가.....
2023.04.16 -
진달래 산책로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도서관 옆, 산책로를 걷는다. 3월 2일부터 도서관으로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9월 27일까지. 점심을 마친 후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여유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내일, 첫 월급을 받는다. 나이를 한 살 먹을수록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커진다. 예쁜 출근길을 구경 할 수 있음에도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불면증과 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여전하지만, 일하기 전보다는 덜하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요즘이다. 시력 저하와 안구건조증을 핑계로 잘 읽혀지지 않던 책도 읽게 되었다. 3월에 5권을, 4월 들어서는 3권째 읽기 시작했다. 모든게 마음 먹기 나름인가보다. 남편과 두 딸은...... 각자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다.
2023.04.06 -
취업 도전기
2022년도에 열 다섯 번정도 이력서를 제출한 것 같다. 열 네 번은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고, 지난 12월달에 처음으로 서류를 통과해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서류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서러움이나 좌절감이 덜했던 것 같다. 2023년엔 쉰 네살이 된다. 오늘도 시청에서 공고를 낸 일자리 사업에 제출할 서류들을 출력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현장 접수를 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엔 꼭 취업이 됐으면 좋겠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 그리고 체력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자리만 찾아서 어려운 것 같다. 스물 다섯 살, 취준생인 큰 아이.지난 달에 두 번의 면접을 봤다. 처음 본 대기업 파견직에는 합격을 했다. L케미칼. 회사 위치가 서울 잠실이었다. 하지만 대기업 계약직이 아닌..
2023.01.04 -
갱년기
2022년 11월 10일 토요일 서울과 인천에 사는 두 친구가 각자 우리집까지 차를 끌고 왔다. 오래된 친구들이다. 둘 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부실한 체력도 잘 알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내 편을 들어준다. 약속했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약속을 깨도 흠 잡지 않는 친구들이다. 언제부터인가 내 체력은 더 부실해졌다.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친정 엄마가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 오셨다. 이번엔 엄마를 모시러 시골까지 가지 못했다. 터미널로 마중을 나가서 집까지 택시를 타고 왔다. 그 날부터 친정 엄마와 4일간의 짧은 동거가 시작됐다. 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엄마의 팔순을 우리집에서 치뤘다. 두 동생들 가족들과 돌아가신 새아빠의 자식인 큰오빠, 큰언니, 막내오빠 가족들도 왔다. 밥, ..
2022.12.23 -
친정 엄마 팔순
11월 3일엔 3박 4일 일정으로 두 동생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친정엘 다녀왔다. 오롯이 세 딸들과(사위들과 손자손녀들도 빼고) 시골에서 3박4일을 보낸 엄마는 흐뭇해 하셨다. 도착한 첫 날은, 도착하자마자 콩대를 털고 콩대를 묶는 작업을 했다. 엄마는 본인 팔순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 마무리 안된 밭일을 마무리 하시는 게 더 급하셨다. 두 번 째 날엔, 영암 장날 이었다. 아침 부터 장에 들러 수확한 검정콩 시세를 알아보시고 작년보다 싸다가, 속상해 하시면서 장에 안 파시고 다시 가져 오셨다. 그리고 올해 지은 들깨와 참깨를 들고 방앗간에 들러 참기름과 들기름을 짜오셨다. 오후엔 밭에 가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게 열린 홍시감을 땄다. 도시에서 돈 주고 사 먹어야 하는 홍시감이 시골에서는 남아 돌았다. 따지..
2022.11.23 -
버티는 삶
8일동안 입원했다 퇴원한 남편, 퇴원하던 날에도 술에 취해 들어왔다. 이틀 뒤, 여전히 취해 들어온 남편, 오른쪽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두려움에 가득찬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취한 눈동자는 풀려 있었고 중년의 남자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 올려다 봤었다. 마음의 동요가 전혀 일지 않았던 나...... 어쩌라고? 표정으로 남편을 내려다 보기만 했다. 정형외과, 뇌졸중, 뇌출혈 전문 병원에서의 MRI검사 및, 신경 검사, 경동맥 검사까지 했다. 목 디스크 4,5번이 터지고, 허리 디스크 협착도 심해서 빠른 시일내로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경동맥은 깨끗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작년보다 떨어졌단다. 하루 입원해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한 남편, 퇴원한 날, 또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왔다. 다음 날 아침,..
2022.10.03 -
착한 것과 바보 같은 것
박완서 작가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그 중이라는 작품. 살수록 느끼는 거지만, 착한 것과 바보 같은 것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거다 착한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새상엔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세상 이치를 알고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선량한 마음을 간직할 줄 아는 사람과, 진짜로 아무 것도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이용 당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의 차이 정도로만 알고 있다. 착하고 욕심 없는 주인공 부부가 답답하게 느끼지다가, 나중엔 짜증이 났다. 언제부터인가 착하기만 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 당하는 사람을 보면 착하다는 생각보다는 화나고 짜증이 났다. 아주 가끔씩 나에게 그런 어리석은 착함을 발견 할 때는 스스로를 부셔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물론 소설속 배경이 1977년이고, 가진 거 하나..
2022.09.27 -
마음이 다치고, 허리를 다치고
낼 모레 육십을 바라 보는 나이에도 술과 열애중인 남편이다. 이해와 체념을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을 다 잡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지금도 가끔은 화가 나서 미쳐 버릴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렇게 결혼 생활 내내 내 마음을 다치게 한 남편이, 지난 주 토요일에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 날도 술에 쩔어 들어온 남편, 술이 덜 깬 남편을 둔 덕분에 내가 대리 운전을 남편을 태우고 남편 회사까지 함께 출근을 했다. 휴일이었지만 직원 세 명과 함께 회사 재고 파악을 하기로 되어 있다고 했다. 전날 생수 박스들을 들다 허리를 삐긋 했다고 한다. 그런 상태로 술을 마셨다는 게, 나 같은 비음주자로서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술을 마실 때는 아픈 줄 몰랐다나.... 술이 깨니 점점 더 아파온다고... 말인지 막걸리인..
2022.09.20 -
관심과 간섭
관심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받아 들이면서 나의 주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상대방과 의논을 한다면 관심이라 할 수 있고, 간섭은 상대의 의견이나 원하는 것을 무시하면서 나의 주장이 옳다고 상대에서 강요하게 되면 간섭이 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가족들과 관계에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갖는 감정이 관심인지 간섭인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남편과 아이들은 간섭으로 생각하고, 나는 관심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동생들과 친정엄마에게도 해당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에게만 관심을 갖고 싶다. 원치 않는 관심은 강요이고 간섭일텐데.... 나에게만 집중 하도록 노력해 보자!!!!
2022.08.29 -
친정 방문기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 터미널에 도착해, 터미널 식당에서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고 영암 가는 직행 버스를 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친정집에 도착했다. 6시간 걸렸다. 남편 차로 올 땐 평균3시간 20분 걸렸는데... 차멀미는 안했다. 시골은 일찍 잠자리에 든다. 9시 뉴스가 할 때쯤이면 엄마는 잠이 드신다. 시골의 아침은 일찍부터 시작된다. 6시부터 고추밭에 나가 고추를 딴다. 2시간쯤 후부터 내 몸에서는 신호가 온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기시작한다. 차멀미 증상과 똑같다 고추 따기를 멈추고 무조건 집으로 들어가 눕는다. 쉬다 아침상을 차리고 팔순인 엄마를 부른다. 할머니가 된 친정엄마는 그새 고추들을 씻고 계신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침 먹고 같이 씻자고 몇번을 말했는데.. 고구마순 ..
2022.08.18 -
50대의 고민
20대엔 연애시절과 달라진 남편이 고민이었다. 30대엔 남편과 더불어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시어머님이 추가되었다. 40대엔 이에 더불어 자식들의 학교 생활과 진로, 성적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각되었다. 50대에 접어 들어서부터는 이전의 고민거리들은 존재했지만 영향력이 미미해졌고, 대신 친정 가족들을 비롯한 양가 부모님들의 건강 악화로 부양 문제가 큰 고민이 되었다. 친구들 중 몇 명이 요즘 친정 부모님 부양문제로 고민 하고 있다. 병원 방문을 비롯해, 병원비에 대한 부담과 그로 인한 형제들간의 갈등. 사는 지역이 다르고, 넉넉지 않는 형편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 수발에 관한 문제는 핑계가 아니라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마음이 없어서 그런다는 말, 그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된 것 같다. 노후를 준..
2022.08.10 -
도박과 투자의 차이
주식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 흔한 고스톱 게임도 해 본 적이 몇 번 없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일단 성격적으로 세속의 잣대로 비도덕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에 흥미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주식이라는 것을 시작해서 현재는 마이너스 계좌를 보유한 동학개미중의 한 명이 되었다. 대박을 바라는 사람들이 하는 게 주식인 줄 알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100만원으로 시작했고, 유튜브 방송이나, 도서관에 근무 할 때 주식 관련 책들도 읽어봤다. 그런다고 내가 제대로 주식 공부를 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저 흉내만 냈을 뿐이었다. 이전까지는 계약직 취업이 되면 바로 1년짜리 은행 적금계좌를 개설 하는 게 재테크의 ..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