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도 전같지 않아서 며느리 눈치를 보시기도 하고 무리한 요구를 지나치게 하지도 않는다. 번번히 금전적인 사고를 쳐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던 남편도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주고 있다. 사춘기의 두 딸들도 가끔씩은 요즘 아이들의 특성을 보여주기는 ..
작년부터였을 것이다. 가계부의 한 페이지에 1년 동안 시어머니에게 드리는 안부전화한 날짜와 시각 그리고 통화시간, 그 내용들도 내가 기억할 수 있을만큼 간략하게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 그 다음 페이지에는 1년동안 시댁에 간 횟수와 날짜와 시댁에서 있었던 내용들도 간략하게 기..
결혼하기 전까지, 나는 엄마의 생일을 챙기는 딸은 아니었다. 두 동생들과 서울에서 자취생활을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엄마의 생일이면 전화 한 통과 얼마간의 용돈외엔 따로 챙겨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도 여고를 졸업할 때까지 내 생일날 케익을 잘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
장안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상숙이, 드라마 제작사 사무관리국 이사로 있는 미혼인 명희, 얼마전에도 만난 서초동 검찰청 판사 부인인 영미, 활달하고 넘치는 에너지로 보험회사 FC 일을 하고 있는 송화, 월세를 받던 건물에서 직접 가게를 새로 시작해서 맛집으로 등극했다는 튀..
어린이집 교사를 시작한지 3개월이 갓넘은 고향친구가 전화를 했다. 올해 11살이 되는 딸내미가 방학을 해서 어딘가로 놀러가야 할 것 같은데 스케이트장이 어떠겠냐면서, 우리집 작은 딸도 함께 가자고 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작은딸은 흔쾌히 따라가겠다고 했다. 중3이 되는 큰 딸은 ..
2013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의 새해는 늘 그렇듯히 올 2013년도 종이냄새가 나는 새 가계부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새해의 다짐들을 해봅니다. 카드 사용을 줄이고 현금사용을 늘여서 우리집 경제지출을 줄이도록 하자. 돈돈 하는 주부로 살더라도, 돈의 노예가 되어서 무..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이 아이들을 처벌하거나 크게 혼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이들의 꾸지람과 훈육은 전적으로 엄마인 내 책임이었고 내 몫이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모르거나, 아이들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아빠는 아니었다. 두 아이를 지금껏 키우면서 나의 ..
작년 봄즘에, 배움제 카드를 만들어서 컴퓨터학원에서 한 달여동안 엑셀수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체가 아닌 곳에 취업이 되었으나 5개월만에 그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 올 봄즘부터 5개월동안 동생 시누의 두 초등학생을 방과 후에 돌봐주는 일..
나와 남편 그리고 내 가족들이 지지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낙선하신 분의 패배감과 그 주변 사람들의 절망감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냥 기분이 그랬다.우리가족이 지지했던 분이 국민들의 뜻대로 정치를 잘해줄거라는 기대가 큰 것도 아니었다. 나 또한 ..
큰 아이의 이유식엔 꽤나 신경을 쓰던 엄마였습니다. 다시마 국물에 찹쌀을 불려서 소고기,감자, 당근 ,양파등을 다져서 죽같은 밥에 간장을 넣은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습니다. 작은 아이의 이유식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맞벌이를 처음 시작하던 2006년도부터는 두 아이의 아..
막내동생이 방송대학교 문화교양학과 3학년을 다니다가 올 한해, 휴학을 했습니다. 둘째 동생은 방송대학교 경영학과 졸업반인데 논문 하나를 덜 제출해서 아직 졸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보조교사 일을 잠시 했던 친구가 올해 방송대학교 청소년 심리학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가..
밤 껍질 벗기는 부업이 내 부업의 시작이었다. 그 전의 라디오프로에 사연을 보내서 선물을 받는 일은 부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니트 소재의 가디건에 장식용 단추를 다는 부업은 두 번째 일이었다. 완성된 앞치마를 비닐봉지에 포장하는 부업도 했었다. 의자싸개 포장하는 일이나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