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은 지나갔다. 정시원서는 12월 29일부터 접수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니, 국어과목이 어려웠다고 언론에서 그렇게 떠들었음에도 재수한 친구 아들내미는 국어과목을 단 한 문제 틀렸다고 한다. 친구 말이, 그래서 언론에서 떠드는 내용들을 전부 신뢰할 필요는 없..
평일엔 출근하면서 도시락을 싸온다. 아줌마들이 싸오는 도시락이 그런지 반찬가지 수도 많고 맛도 있다. 그래서 매일 점심시간이 기다려지고 먹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후식까지 곁들인 점심 식사. 가끔은 싸온 도시락 반찬들로 그 사람의 주부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나는 ..
대학을 가기 위해 십이년 동안 얼마나 공부를 했을까? 대입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 성적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원서를 써야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지 등등의 지식에 관해 아는게 없는 고3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었다. 작은 아이 대입원서도 큰아이때와 마찬가지로 전적..
몸과 머리가 따라가주지 못하는데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일을 배울 때 그런다. 그런 것도 성격인가. 다른 사람이 노력한만큼만 해서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강박증 때문이라 하지만, 나날이 나의 기억력과 일에 대한 습득력이 느려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밥 먹을 때와 ..
어제 톨게이트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회사에서 실시한 건강검진도 하고, 주임들과의 면담도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웬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도서관 일을 그만 두면서는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톨게이트 퇴사는 10년전에도 ..
근무자들에게 설문지를 배부해 건의사항이나 불만 사항 및 행정업무 관련 좋은 의견을 적어 제출하라고 한 적이 있다. 불만 사항, 건의사항, 부당대우를 받은 적이 있거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의견을 제출하라는 설문지였다. 모든 문항에 "없음"으로 기재했다. 예전에 나였으면 모든 문항..
밤근무때마다 느끼는 속쓰림과 통증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3교대 근무는 내 체력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7월 초, 집 근처 도서관 기간제 채용 공고를 봤다. 이메일로 이력서와 경력서, 자격증 및 기타 서류들을 첨부해서 보냈다. 1차 서류 합격과 7월 10일 오전 9..
한 달 전, 6월 30일 토요일에 여고동창 둘이 내가 근무하는 톨게이트까지 차를 끌고 와 줬다. 부실한 체력을 가진 나를 위해 서울과 인천에 사는 친구 둘이 그렇게 내게 와 줬다. 내가 생활에 쫓겨 늘 마음적으로 여유 없기 사는 것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나의 오래된 친구들이다. 초번 ..
핸드폰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새벽출근일이다. AM03:50 51분이 된다. 스스로에게 재촉하라고 말해본다. 일으켜지지 않는 부실한 몸을 움직여서 어찌해서 일어난다. 톨게이트 일을 시작하고 남편과 각방을 쓴지 4개월이 되어간다. 옆 자리가 허전하다. 밤새 불려 놓..
새벽 세시 사십이분, 부스 안 형광등 불빛 마냥 머릿속이 하애지기 시작한다. 마비된 신경이 되살아나고 , 근육마다 힘이 빠지고 눈이 감기기 시작한다. 십여분만에 자동차 한 대 진입한다. 사무적으로 인삿말을 건네고 운전자와 눈을 맞춘다. 눈을 제대로 뜨고 있는 것도 힘든 시간이다. ..
교통카드로 성인 버스 요금은 1,250원 청소년 요금은 870원이다.(남양주) 밤근무를 마치고 버스를 타는 시간은 6시10분이다. 그 시간 버스 성인 요금은 960원이다. 톨게이트 근무를 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정보 중에 하나다. 요즘엔 새벽 5시만 되도 동이 트기 시작한다. 이어폰을 꽃고 핸드폰..
밤근무는 밤 10시부터이다. 사무실엔 21:30분까지 입실하면 된다. 근무자 중에 버스로 출, 퇴근을 하는 나 밖에 없는 듯 하다.(빨간날엔 나도 남편 차타고 출퇴근 함) 자동차 없는 동료는 나 말고도 두어명 더 있지만, 한 명은 근무지에서 도보로 출, 퇴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퇴근이 이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