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다. 국그릇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작은 서글픔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은 밥솥에 남아 있는 찬밥 한 덩어리를 김에 싸서 김치 한 가지 반찬이랑 먹는 경우도 있다. 선 채로 혼자서 꾸역 꾸역 목구멍으로 밀어 넣..
변하지 않는 어머님의 모습, 할 말은 이제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변한게 없는 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대처하면 나 또한 어머님과 한 치도 다르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기에 그 동안 어머님에게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를 했었다. 친정엄마의 그 놈의 경우 있는 사람..
친구의 부모님은 숟가락, 젓가락 그리고 공기그릇과 국고릇이 따로 정해져 있었단다. 어려서부터 늘 봤던 모습이라서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단다. 결혼을 해서 두 아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는 아이들과는 구분되는 그릇들과 수저와 젓가락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게 유별난 행동이..
매년 여름휴가를 다녀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년에 한 두번 들리는 친정행이 휴가의 전부였다. 덥기도 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싶다는 바램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지난 토요일 친정에 내려갔다. 남쪽으로 갈수록 비가 무섭게 쏟아졌었다. 논에 농약 하는 것과, 고..
2013년 8월 4일 일요일, 오후 5시 40분 부천 CGV 상영관에서 남편과 저, 그리고 작은딸이 함께 관람한 영화가 바로 " 더 테러 라이브" 였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윤영화(하정우)는 불미스러운 일과 더불어 이혼으로 인해서 TV앵커 자리에서 밀려나 라디오 아침 시사프로를 진행하게 되던 ..
지난 주부터 시조부모님 제사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작년 겨울에 돌아가신 시할머님 제사 문제는 장례때부터 말이 많았다. 이제까지 30년동안 시할아버지 제사를 큰 며느리였던 시어머님이 모셨다. 그러니 으당 작년에 돌아가신 시할머니 제사도 어머님이 지내면 되는데, 시작은아버님..
1학기에 4과목만 수강을 했을 때, 입학금을 포함해서 90만원 가까운 등록금을 납부했었다. 3개월 할부로 그 등록금을 납부하면서 내가 이런 사치를 부려도 되나..? 라는 생각을 했다. 졸업이 목적이 아니라, 직업과 연관해서 미래에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로 문창과 공부를 시작 한 것도 아..
울 엄마, 내게 전화를 자주 하신다. 나와 남편, 내 아이들 건강을 묻고 이런 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한다. 갈수록 나와 동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계시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나도 엄마에게 전화를 자주 한다. 특별한 용건은 없다. 올3월부터는 시어머니께는 안부전화를 따로 ..
20만원어치 상품권이 생겼다. 이 달 생활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행복했다. 나는 돈을 좋아하는 주부다. 상피암 진단을 받고 절망하던 3월에, 보험금이 입금됐다는 문자에 가장 큰 위로를 받았다. 가족과 친구들의 진심어린 마음보다, 보험금에 더 큰 위로를 받았던 것이 솔직한 내 마음..
입장 바꿔 생각해봤다. 동생이 올 여름에 친정엄마를 모시고 우리 식구, 동생 식구 함께 바닷가로 놀러가자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자기는 처가식구들과 함께 보내는 휴가는 불편하기도 하고, 몸이 고단하기도 하니까 집에서 쉴테니 아이들과 나만 다녀오라고 했다. 형부가 못 간다고 했..
여고때,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30분정도를 걸어야 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에도 집에서 장까지 가려면 40분 이상을 걸어야 했다. 농사철이 되면 거의 매일, 논이나 밭에 가려면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친구들과 골목에서 뛰어노는 시간도 서너시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다. 학창시절에도..
3월 초, 자궁상피세포이상으로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도 놀라지 않았다. 자궁경부암일 수도 있다는 말에도 담담한 척 하려고 했었다. 조직검사결과를 기다릴 때도 말기만 아니면, 뭐든 다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내 상태를 알고 있던 남편과 동생에게도 꿋꿋한 아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