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손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시던 할아버지의 사랑을 남편은 기억하고 있다. 마당을 뛰어 다니다 다칠까 봐, 시골 마당에 박혀 있는 돌들을 하나하나 다 캐내시던 할아버지의 사랑을 남편은 알고 있다. 첫 손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할머니의 사랑을 받기만 했던 나의 어린시..
중학생인 큰 아이의 공개수업에 참석을 했었다. 학부형 총회에도 가지 않던 터라 공개수업에는 시간을 내서 참석을 했었다. 점심시간에 큰 아이반 교실안을 들러보니,여자 아이들 중에서 가장 길쭉한 아이가 보였다. 내 딸, 보미였다. 집에서는 조용한 아이가 친구들과 앉아서 웃고 있었다. 여전히 수..
보통의 대한민국의 아내라면 남편이 술을 마시고 새벽 5시나 6시가 넘어서 귀가를 한다면, 그것도 여자가 나오는 술집을 다녀왔거나, 전화통화를 했을 때, 여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사실만으로도 부부싸움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아이들과 있을 때보다 더 경쾌하고 ..
<제가 중학교 1학년, 봄소풍때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뒷줄 가운데 고개 튀어나온 모자쓴 여학생이 저> 내 나이 8살때 돌아가신 병약한 아버지로 인해, 나와 결혼을 할 남자는 무조건 건강하고 나보다 오래 살 것 같은 남자이기만을 바랬다. 현재로서는 술만 자제해 준다면 분명히 그 바램대로 될 ..
스물살때부터 시작한 두 여동생과의 자취생활을 할 때에는, 둘째 동생에게 집착을 했었다. 막내 동생은 언니인 나보다 더 모범생이고 나의 잔소리가 전혀 필요 없을 정도의 깔끔하고 부지런한 동생이어서 되려 막내의 잔소리를 듣는 언니일 때가 많았다. 그에 비해 둘째는 게으른 나보다 더 게을렀고,..
20대 시절 나의 첫 직장에서 같이 근무 했던 언니가 있다. 참 여성스럽고 조용한, 그야말로 참한 여자의 표본 같은 언니였다. 나보다 조금 늦게 1남3녀 집안의 홀어머니의 외아들과 결혼을 했었다. 결혼해서 몇개월만 분가해서 살다가 200미터 떨어져 살던 시어머님의 호출이 시도때도 없이 이어지자, 효..
엊그제 친구 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막, 니가 보고 싶어하던 영화 "써니"를 보고 극장을 나서고 있다고~~ 정말로 재미 있었다면서, 보형이 니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원희야, 나도 "써니" 울 신랑이랑 일요일날 봤어.. 진짜 재밌지 않냐?" 라고 말했다. 전화상으로 그 영화에 대해..
술이라 하면 이가 쩍 ~ 갈라지고, 몸서리가 쳐지는 아낙으로 살았지만 나도 가끔씩은 더운 여름이 되면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가 있었다. 허나 시원한 맥주가 땡겨서 글라스에 맥주 한 잔을 부어, 한 모금 꼴깍 넘기는 그 순간부터 내 몸에는 이상 신호가 오기 시작하고, 두 모금이 먹구멍으로 ..
나는 지금도 전철을 타거나 시내 버스를 타면 웬만해서는 의자에 않지 않고 서서 간다. 손가락으로 헤일 수 있을 정도의 좌석만 남아 있을 때는 자리에 앉지 않는다. 자리가 텅텅 비워 있을때만 좌석에 앉는다. 왜냐하면, 자리에 앉았다가 어르신이 타면 자리를 양보해야 할 상황이 되고, 그럴 때면 야..
양파 한 자루를 샀다. 집 앞 길거리에서~~~ 남편의 양파즙 내는 것 때문에 서너달 전부터 양파의 소비가 많이 늘었다. 남편에게 종종 철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줌마 힘을 가진 나임에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지 양파의 묵직한 무게도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음을 자주 느끼고 있다. 햇양파라고 해서 ..
쉬는 토요일, 그냥 이유없이 아버님이 모셔져 있는 납골당을 다녀옵니다 그 옆에 제2추모의 집에 들러 제 할머니에게도 다녀옵니다 아버님께 성묘를 갈 때마다 어머님과 함께여서 제 할머니에게 들리지 못했는데 오늘은 저희 네 식구만 가서 할머니의 유골이 뿌려져 있는 납골당에도 들럿다가 지금 ..
남편은 말수가 없는 편이기는 절대로 무뚝뚝한 남자는 아니다. 나보다 훨씬 로맨틱한면도 많고 의외로 자상한 면이 많은 남자이기도 하다. 아주 썰렁하기는 하나 종종 어디선가 듣거나 읽은 유머를 들려줘서 나와 두 딸들에게 어이 없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밖에서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하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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