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센타에서 운영하는 2010년도 3분기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팜플렛이 진열되어 있었다. 컴수업을 처음 들을때만 해도 워드와 엑셀은 나의 재취업을 할때 필요로 할거라는 생각때문에 등록을 했는데, 지금 듣고 있는 포토샵도 그다지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집에 오면 연습도 해봐야 하고 엑셀 같은..
친정엄마가 양파즙을 짜서 보내주셨다. 요즘 농사일로 집에도 거의 계시지도 못하신데 김서방 먹이라고 양파즙을 챙겨서 보내주셨다. 김서방 콩밥 해주라고 밭에서 콩도 따서 보내셨다. 더 따서 보내려고 했는데 고춧밭 일때문에 너무 바빠서 많이 못땄다고 하신다. 박스가 작아서 더 못담지 못함에 ..
언니, 나 쌍까풀 수술 할까? 나보다 두살 적은 동생이 얼마전에 전화로 내게 물었다. 우리집 세자매는 어려서부터 눈에 쌍까풀이 없었다. 다들 대단한 미인의 얼굴을 가진 처자들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외모를 지니고 살았다. 그로 인해 늘 고모들에게 아빠를 안닮아서 우리 조카들은 인물이 별로 없다..
학교 다닐때는 수업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을 제일 싫어했다. 공부는 못했어도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수업시간에 떠드는 친구들이 제일 싫었다. 머릿속으로 딴 생각을 할지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점심시간에 반찬을 먹으려고 교실 안을 돌아다..
어린시절의 나도 지나치게 내성적인 아이였으며, 어른들에게 인사하는것조차 쑥스러워하던 아이였다. 시골에서 자랐으나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개구지게 뛰어 놀던 밝은 아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태어 났으면, 분명히 학교에서 왕따가 될 가능성이 큰 그런 아이였다. 왕따..
취나물을 뜯으러 다녀온 동네 두언니가 나를 불러서 저녁을 먹였다. 집된장에 취나물에 쌈싸먹는것을 너무 좋아하는 내 식성을 잘 아는 언니들이다. 뭔가 맛난 음식을 하면 나와 아이들을 불러 먹일려고 애쓰는 고향언니들이 둘 있다. 그 언니 둘이 없으면 나는 지금도 이웃이 하나 없는 아줌마로 살..
집에서는 극악 무도함과 활달함이 지나쳐서 과격한 아이처럼 보이는 애교 많은 작은아이가 유난히 즐겨 읽는 공포물 만화시리즈이다. 겁은 많은 아이가 이런 무서운 공포만화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용돈으로 사서 읽는 공포 만화시리즈이다. 처음에는 나도 이런 부류의 만화책을 사..
올해 아흔 한살 되신 외할머님께서 가실날이 멀지 않는듯 하다고, 나와 남편보고 외할머니 장례에 참석할 준비를 하라고 했다. 아직 정신이 온전하실때 더보고 싶으면 내려오라는 큰외숙모님 말씀에 친정엄마는 지금 외할머니 곁에 계신다. 7년전즘에 돌아가신 친할머니의 부고 소식을 작은아버지를 ..
꺾다리, 간짓대, 인간전봇대, 절벽가슴, 코스모스, 연구대상, 마른장작등이 이제까지 살면서 나와 인연을 맺은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붙혀준 별명들의 종류이다. 대표적이고 가장 자주, 오랫동안 불리어진 별명은 친구들이 지금까지 부르는 인간전봇대이다. 어려서는 키가 커서 지어진 의도와는 다르..
여느 집 두 아이를 오래간만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중2인 남학생과, 중1인 여학생인 남매 였다. 엄마, 아빠 나이가 우리 부부와 같으며 결혼햇수는 우리보다 선배다. 환한 표정과 따뜻한 마음이 저절로 보여지는 그런 남매였다. 여드름이 듬성듬성 난, 키가 좀 아담하고 살집이 좀 있는 중2 남학생은 결..
어느집을 가도 제일 먼저 나는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한다. 식당을 가도 화장실과 쓰레기통이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버스를 타다보면 좌석에 과자봉지나 음류수 캔이나 신문이 쓰레기가 되서 남겨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거리를 걷가다가 요즘엔 쓰레기를 버릴만한..
며칠전에 남편의 회사 직원의 첫아이 돌잔치가 있었다. 다른 직원들도 참석한다고 나랑 함께 가자고 했다. 남편에게 그 직원 아이, 돌잔치 하는 뷔페 1인분 식비가 얼마냐고 물었다. 1인당 2만원8천원이란다.. 역시 뷔페는 먹을것도 없는데 쓸데없이 비싸다.. 혼자 다녀오라고 했다. 5만원 봉투 내고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