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핸드폰 번호 수신거부를 풀었다. 3월 24일 일요일, 출근하면서 도서관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여고 친구였다.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바로 운전을 시작한 친구가 딸내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아침 일찍부터 나를 보기 위해 내가 근무하는 도서관까지 차를 끌고 왔던 것이..
시댁 식구들 핸드폰 번호를 모두 <수신거부>로 설정해 놓았다. 여고 친구들 전화번호도 <수신거부> 걸어 놓았다. 친구들은 내가 자신들의 번호를 <수신거부> 걸어 놓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 시어머니와 시누들은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왜, 나와 전화가 안되는지를 ..
사건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두려워하기도 한다. 뉴스나 기사 내용이 과장됐거나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해보기도 한다. 때로는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 마음을 갖기도 하고, 가끔은 뭔가 행동하는 국민 대열에 동참하는 흉내를 내고 싶어하기도 ..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막걸리 집이 보입니다. 거기서 300미터 직진하면 됩니다. " 신부님에게 길을 물으면 "저기 성당 보이시죠? 그 성당을 지나 100미터 정도 가면 2층에 성당이 보입니다. 그 성..
강릉으로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가족여행이라고는 거의 가본 적이 없는데다 집 밖으로 나가는 모든것을 노동으로 받아들이는 내 저질 체력은 이마저도 버티는 걸 힘들어 했다. 내 식구니까 참아주고 이해해주지 누가 이런 나를 여행에 데려가줄까 싶었다. 맛집을 찾아 맛난 음식..
대학을 가기 위해 십이년 동안 얼마나 공부를 했을까? 대입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아이 성적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원서를 써야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지 등등의 지식에 관해 아는게 없는 고3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었다. 작은 아이 대입원서도 큰아이때와 마찬가지로 전적..
몸과 머리가 따라가주지 못하는데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일을 배울 때 그런다. 그런 것도 성격인가. 다른 사람이 노력한만큼만 해서는 따라가지 못한다는 강박증 때문이라 하지만, 나날이 나의 기억력과 일에 대한 습득력이 느려짐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밥 먹을 때와 ..
어제 톨게이트에서의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회사에서 실시한 건강검진도 하고, 주임들과의 면담도 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출근하는 버스안에서 웬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도서관 일을 그만 두면서는 이런 기분이 아니었는데..... 톨게이트 퇴사는 10년전에도 ..
근무자들에게 설문지를 배부해 건의사항이나 불만 사항 및 행정업무 관련 좋은 의견을 적어 제출하라고 한 적이 있다. 불만 사항, 건의사항, 부당대우를 받은 적이 있거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의견을 제출하라는 설문지였다. 모든 문항에 "없음"으로 기재했다. 예전에 나였으면 모든 문항..
밤근무때마다 느끼는 속쓰림과 통증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3교대 근무는 내 체력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7월 초, 집 근처 도서관 기간제 채용 공고를 봤다. 이메일로 이력서와 경력서, 자격증 및 기타 서류들을 첨부해서 보냈다. 1차 서류 합격과 7월 10일 오전 9..
한 달 전, 6월 30일 토요일에 여고동창 둘이 내가 근무하는 톨게이트까지 차를 끌고 와 줬다. 부실한 체력을 가진 나를 위해 서울과 인천에 사는 친구 둘이 그렇게 내게 와 줬다. 내가 생활에 쫓겨 늘 마음적으로 여유 없기 사는 것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나의 오래된 친구들이다. 초번 ..
밤근무는 밤 10시부터이다. 사무실엔 21:30분까지 입실하면 된다. 근무자 중에 버스로 출, 퇴근을 하는 나 밖에 없는 듯 하다.(빨간날엔 나도 남편 차타고 출퇴근 함) 자동차 없는 동료는 나 말고도 두어명 더 있지만, 한 명은 근무지에서 도보로 출, 퇴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퇴근이 이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