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와 충고내지 조언의 차이는 억양에서 혹은 말의 속도에 따라 다른가보다. 엄마가 하는 말은 대부분이 잔소리이고, 아빠가 해주는 말은 충고나 조언으로 받아들이나 보다. 똑같이 야단을 쳐도 아빠가 하는 말은 잔소리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지네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가 훨씬 크다는것..
13살 보미가 유난히 단호박을 전자렌지에 찐것을 좋아했다. 집앞 마트에서 구입하려면 그다지 싼 가격이 아닌지라, 선뜻 구입하지 못했는데 귀농하신 들꽃님이 단호박 농사를 지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도 인터넷을 통해 단호박을 주문해서 맛나게 먹을수 있었다. 시어머님도 단호박은 좋아하신..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뒷길에 있는 고춧밭이랍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이른 출근을 하는 직장맘으로 보이는 내 나이 또래 여인을 본다. 작년까지도 나도 저렇게 일하기 위해 출근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적이 있었지 라는 생각과 함께 출근할곳이 있고, ..
근래 들어서는 남편의 대리운전을 해주고 대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남편에게 지급되는 대리비가 없는건지 아니면 남편이 지급된 대리비를 낼름하는건지 알수가 없지만 요즘엔 남편의 대리운전을 무료봉사 해주고 있다. 남편의 대리운전을 하기 위해 도착할 무렵이면 그날 술자리가 어느 정도 끝..
작은아이는 놀이공원도 함께 갔던 친구랑은 학교도 매일 함께 간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친구가 자기보다 평균이 3점이 높다고 해서 내가 친구 칭찬을 하니까 작은아이가 그 친구는 학습지도 하고 뭣도 하고 그래서 그런거라고 하면서 질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종종 그 친구 흉을 내 앞에서 볼..
과거에 나는 수백번, 수천번씩 남편을 마음속에서 죽였다 살렸다 했었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적도 많았고, 세상에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욕들을 총동원해서 내 마음속에서 남편을 찢어 죽인적도 무수하게 많았다. 그때에는 내가 사랑하고 믿어서 선택한 남자가 남편이라는걸 인정하기 싫었고..
월드컵 열기로 뜨겁던 토요일날 밤, 축구시합을 시청하던 그 늦은 시각에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반전이 거의 끝나가는 시각이었으니 아마도 자정이 다 되어가던 시각이었을것이다. 일요일날 배달을 해달라는 거래처의 전화였다. 그래도 새벽 3,4시에 걸려온 전화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하면서..
주방에서 칼질을 하다가 칼에 손이 베서 아야, 하는 외마디 비명소리에 번개처럼 달려와서 자기가 다친것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는 표정으로, 안스러워 하면서 가슴 아파하던 남자가 있었다. 잠결에 눈을 떴을때 옆에 자고 있던 아내가 안보인다고, 길 잃은 아이가 엄마를 찾듯이 좁은 10평짜리 신혼집..
면접을 보기로 한시간보다 15분 일찍 도착을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기전에 화장실에 들러 피를 닦으면서 말라비틀어진 핏자국에 남의 눈에 띌까 그걸 더 걱정했었다. 면접관이 오기전에 기다리는동안 제공되는 책자를 읽고 녹차를 마셨다. 전형적인 멋지고 사람 좋아보이는 편안한 나보다 한살 많은 ..
조금 늦은 출근을 하는 남편의 차를 얻어타고 사능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구리에 있는 모보험회사 면접을 보러 가기 위해서 간만에 외출을 했다. 여름 샌달을 신고, 여름정장이 없는탓에 있는 옷중에서 그나마 제일 깔끔해 보이는 검정색 바지에 하늘색 반팔남방 옷차림으로 버스로 갈아탔다. 버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혹은 케이블 영화를 보고 있다가 술취한 남편을 맞이한다. 자정 너머 술을 드시고 오신 서방님을 향해 활짝 웃으면서 어서오세요 라고는 못한다. 점차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술마신 횟수가 많아지는 서방님의 직업을 이해하기에 잔소리는 하지 않고 궁시렁 대는 행동은 안하..
"글쎄 그 언니 남편이 결혼 20주년이라고 꽃바구니랑 회사사람들이랑 함께 나눠 먹으라고 케익이랑 떡까지 보내고, 선물로 스카프까지 이쁘게 포장해서 사무실에다 맡기고 갔대..." 예전 직장생활을 할때 내가 남편에게 했던 말이다. 그당시 그 일로 우리 영업소에서 그 언니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