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친구가 모바일 그림 그리기를 배운다는 말은 수개월전에 들었다. 작은 전시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친정엄마 모시고 병원 순례를 다니느랴, 친구도 집안에 일이 있어 만남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미뤄지던 만남을 지난 일요일 정오에, 남편이 축구하러 가..
집이 '자가'가 아니니 거주지를 옮기는 일에 크게 망설임이 없었다. 8월 21일에 경기도 또 다른 도시로 이사했다. 핑계는 작은아이 대학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분당, 인천, 수원, 안산에 있는 대학 합격소식을 접하고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대학 근처 아파트와 다세대 전세..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도 덩달아 흉을 보기도 한다. 뒤돌아서면서 드는 생각은 늘 같다. 나에 대한 험담을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하겠지.... 그리고 영 기분이 찜찝해진다. 그러고도 다른 사람 뒷담을 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일하는 근무지에 떠도는 ..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홍유릉을 남편과 함께 산책했다. 한옥을 비롯한 옛스러운 유적지를 찾을 때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요 몇 달동안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블로그에다 다 풀어놓기엔 어려운) 친정쪽 일도 시끄러웠고(현재도 엄마가 젤 힘드실 것이다) 시댁쪽으로도 난 여직 마음을 ..
친구들 핸드폰 번호 수신거부를 풀었다. 3월 24일 일요일, 출근하면서 도서관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여고 친구였다.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바로 운전을 시작한 친구가 딸내미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아침 일찍부터 나를 보기 위해 내가 근무하는 도서관까지 차를 끌고 왔던 것이..
작은아이를 기숙사까지 데려주고 왔다. 오는 길에 큰 아이 자취방에 들러 김치와 반찬 몇 가지를 두고, 청소를 해주고 왔다. 두 딸들은 남편을,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재미있고 좋은 아빠로 생각한다. 아빠로서는 만족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하지만 아빠 같은 남자랑은 절대로 하지 않을..
시댁 식구들 핸드폰 번호를 모두 <수신거부>로 설정해 놓았다. 여고 친구들 전화번호도 <수신거부> 걸어 놓았다. 친구들은 내가 자신들의 번호를 <수신거부> 걸어 놓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 시어머니와 시누들은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왜, 나와 전화가 안되는지를 ..
토요일은 우리 부부 22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기념일이면 대부분 가족끼리 저녁외식을 하거나 남편이 봉투에 10만원을 담아 주는게 전부였다. 딸들에게 늘상 말했다. 나중에 결혼 해서 남편에게 결혼 기념일을 챙겨 받고 싶거든, 니네들도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선물을 줘라!!! 작은딸이, ..
사건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두려워하기도 한다. 뉴스나 기사 내용이 과장됐거나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해보기도 한다. 때로는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 마음을 갖기도 하고, 가끔은 뭔가 행동하는 국민 대열에 동참하는 흉내를 내고 싶어하기도 ..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쪽 코너에 호프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막걸리 집이 보입니다. 거기서 300미터 직진하면 됩니다. " 신부님에게 길을 물으면 "저기 성당 보이시죠? 그 성당을 지나 100미터 정도 가면 2층에 성당이 보입니다. 그 성..
어젯밤에 남편 대리운전을 했다. 대리비 2만원을 받았다. 출근하면서 6개월짜리 적금통장에 입금했다. 지난 주엔 남편 대리운전을 세 번이나 했다. 대리비는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친구 어머님 장례식장, 판촉자리와 친구 모임 자리를 하는 술자리였다. 남편 지갑이 헐렁해진 주일이었을 ..
강릉으로 1박2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가족여행이라고는 거의 가본 적이 없는데다 집 밖으로 나가는 모든것을 노동으로 받아들이는 내 저질 체력은 이마저도 버티는 걸 힘들어 했다. 내 식구니까 참아주고 이해해주지 누가 이런 나를 여행에 데려가줄까 싶었다. 맛집을 찾아 맛난 음식..